북한 미사일 충격에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금리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무너져내렸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20P(0.68%) 떨어진 1만1151.8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3.34로 37.10P(1.69%)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9.28P(0.72%) 내린 1270.91을 기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영국(0.9%)과 독일(1.8%) 등 주요 유럽 증시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AP통신은 북미간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 고용시장의 호조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시장을 짓눌렀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1.26달러 오른 배럴당 75.19달러로 마감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솔린 공급 부족 우려에 국제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한때 75.40달러까지 상승, 장 중 사상 최고값도 갈아치웠다.

원유뿐 아니라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629.70달러로 한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안전자산들에 매수세가 몰렸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5.15%에서 5.22%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편 ADP 전미실업보고서에 따르면 6월 주요 기업들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36만8000명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공장재 수주 증가율이 0.7%로 추정치인 0.1%를 훌쩍 넘어섬에 따라 경기가 여전히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JP모건의 스튜어스 슈바이쳐는 "이런 지표들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연준의 판단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여전히 연준의 금리 정책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한 시장에 북한 우려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갈 구실만을 찾고 있다고 판단했다.

종목들 중에서는 르노-닛산과의 3각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GM이 강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도시바와 특허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는 급등했으나 스톡옵션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반도체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는 큰 폭으로 밀렸다.

벨사우스와의 합병 완료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강세를 보이던 AT&T는 막판 하락 반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