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금리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된다.

독립기념일 휴일(4일) 등으로 거래일이 줄어든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숨가빴던 '글로벌 긴축공포'와 '긴축완화'의 갈림길을 반추하면서 다음 주 도래할 실적시즌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주는 하반기를 시작하는 첫주인 데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좀 더 정확히 반영될 것이란 점에서 상징성은 다른 어느 때보다 크다.

하반기 첫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FOMC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앞으로 금리정책은 물가와 경제성장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에는 "경제전망에 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비교하면 금리정책을 결정할 변수가 물가와 경제성장으로 구체화됐다.

그동안 물가만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경제성장속도,즉 경기둔화 여부도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간주하겠다는 것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지다.

그런 만큼 물가지표 외에 성장지표도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7일 발표될 6월 고용동향.농업을 제외한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가 관심사다.

월가에서는 지난달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15만8000개(연율 기준)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7만5000개 만들어진 데 그쳐 FRB로 하여금 경기둔화를 공식화하게 한 계기로 작용했다.

만일 일자리가 너무 많이 만들어졌다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쏙 들어가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또다른 지표는 3일 발표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6월 제조업지수'와 6일 나올 '6월 ISM서비스 지수'.월가에서는 ISM제조업 지수의 경우 54.9로 전달(54.4)보다 다소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M서비스 지수는 59.6으로 전달(60.1)보다 약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전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발표될 △5월 건설소비동향(3일) △6월 자동차 판매동향 및 5월 공장주문동향(5일) △주간 실업급여 청구건수(6일) 등도 물가와 성장을 가늠해볼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이번주엔 거래가 아무래도 한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기념일 휴일이 들어있는 데다 이를 계기로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핫이슈였던 '글로벌 긴축'에 대한 고비도 한단계 넘은 만큼 다음 주 실적시즌에 대비한 숨고르기가 진행될 것이란 시각에 우세하다.

2분기 실적시즌은 오는 10일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며,14일엔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에선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평균 12.3%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당초 전망치(10.9%증가)보다 높은 것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