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과 프로그램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29일 24포인트(1.96%)이상 상승,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금리뿐 아니라 고유가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외국인 매도 지속 등이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어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조정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무엇보다 기업가치의 본질인 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다음달 중순부터 기업들의 상반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 실적과 주가는 한 방향

2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코스피지수는 순이익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747포인트에서 1379포인트로 22.6% 상승했으며 코스피지수 구성종목들의 순이익 규모도 27조9751억원에서 55조1723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또 이 기간 중 오뚜기 한국타이어 등 주당순이익(EPS)이 4년 연속 증가한 업체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54%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85%를 69%포인트 뛰어넘었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조정장에서 실적만큼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요소는 없다"며 "연간 실적 증가와 함께 분기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에 꾸준히 순이익이 증가하는 종목 중 2분기부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로 삼성중공업 대우차판매 유한양행 현대건설 NHN 신세계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 변종만 연구원도 "시장 예측이 어려운 시기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실적호전 예상 종목으로 대림산업 현대해상 동양종금증권 한솔LCD 풍산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중공업 고려아연 삼성테크윈 데이콤 한섬 삼성엔지니어링 휴맥스 NHN 심텍 하나투어 국민은행 메가스터디 등을 제시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추세적인 실적 호전이 가능한 기업을 우선적인 투자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실적+저평가 중소형주에도 주목을

조정장을 우량 가치주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해당 분야에서 시장지배력과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올해 이후로도 영업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며 세아베스틸 티에스엠텍 퍼시스 피에스케이 새론오토모티브 진로발효 한빛소프트 등 7개 종목을 추천했다.

새론오토모티브와 진로발효는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빛소프트는 2007년부터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유동성 위축과 경기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기관화 장세 등을 감안하면 종목 선정에 있어 실적과 본질가치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