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호조로 잠시 가라앉은 듯 했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0.35P(0.54%) 떨어진 1만1019.1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22.98로 18.22P(0.85%) 내렸고 S&P500 지수도 6.60P(0.53%) 하락한 1245.6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1억만주, 나스닥이 17억주로 다소 저조했다.

AP통신은 경기선행지수 하락 등으로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 대비 0.6% 하락해 시장 예상치(0.5%)보다 더 떨어지면서 경기가 급랭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지난주 실업보험 신청자 수가 전망치인 30만5000명보다 많은 30만8000명을 기록하면서 고용 시장도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지수가 일진일퇴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물가나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시각 및 전망이 불투명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

위든&코의 스티븐 골드만은 "바닥을 다지는 작업이 두어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 연말쯤 랠리를 시작할 수 있는 저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더해졌다.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5.16%에서 5.21%로 치솟으면서 지난 200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도 5.23%로 뛰었다.

종목들 중에서는 2분기 실적 호조 전망을 내놓은 GM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으나 요금 담합 혐의 등에 대해 미국과 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브리티시항공은 급락했다.

재고 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84달러로 전날보다 0.51달러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