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유가증권시장이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장중 1,314.63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이 다소 줄어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9.25포인트(0.69%) 내린 1,322.06을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7억원, 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18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철강.금속과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은행 등이 1% 이상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61만 원대로 주저앉았고, LG필립스LCD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POSCO, LG필립스LCD, 우리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1~2% 정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개별종목을 보면 유가급등 소식에 대한항공은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롯데쇼핑은 유력한 까르푸 인수 후보라는 평가에 힘입어 사흘 만에 1%대 오름세로 돌아섰다. 로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는 9거래일만에 1.91% 반등했다. 이 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08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없이 431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 1.4분기 실적 우려, 국제유가 상승 등 산적한 악재들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