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아세아제지와 공동으로 13일 골판지원지 생산업체인 금호페이퍼텍을 인수했다.


이와 별도로 계열사인 기륭전자의 경영권을 매각,정보기술(IT) 관련 계열사를 파는 대신 제지업종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이날 아세아제지와 함께 약 320억원을 들여 금호페이퍼텍 지분 53.95%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골판지원지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호페이퍼텍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골판지원지 시장에서 아세아제지와 금호페이퍼텍의 점유율을 더하면 총 25% 안팎에 이른다"며 "두 회사가 가격 결정권을 갖고 공급자우위 시장을 조성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세아시멘트는 계열사인 기륭전자 지분 6.06%를 지난 10일 장외매매로 투자전문회사인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측 투자조합에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주당 6200원으로 당일 종가(5370원)보다 15.4% 높은 수준이다.


에스엘인베스트먼트는 아세아시멘트가 보유한 기륭전자의 잔여지분 5.76%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CRMC(지분율 7.69%)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아세아시멘트는 IT업종의 계열사를 매각하는 대신 제지업종의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셈이다.


한편 주인이 바뀐 기륭전자는 이날 3.54% 오르는 등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인수라고 밝힌 에스엘인베스트먼트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더라도 지분율이 11.83%에 그쳐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전문투자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기간 후 다시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