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3.46P(0.3%) 하락한 1만972.28로 하루 만에 다시 1만1000선을 하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9.72로 17.74P(0.78%)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6.24P(0.49) 밀려난 1272.23으로 마감했다. AP통신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해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초반 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W.바흐의 피터 카르딜로는 "일본과 유럽, 미국이 금리정책에 있어 동일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이는 글로벌 중앙 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되 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경제활동 억제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들어 1월 무역적자 규모가 전달 보다 5.3% 늘어난 685억 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664억 달러)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30만3000명으로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60.47달러로 0.45달러(0.8%) 올랐고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이틀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GM은 노조와의 트러블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소식에 4.5% 급등했다. 그러나 구글이 3% 넘게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의 움직임이 부진했다.전날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뉴욕증권거래소도 하락 반전, 5% 가까이 떨어졌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라우스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내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서있다"면서 "고용지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는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한층 더 가중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회의가 예정돼 있는 이달 말까지는 투자자들이 개별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여 급격한 상승 추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