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의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김희철 벽산 회장과 아이베스트투자조합이 극적으로 화해,적에서 동지 관계로 전환했다.


벽산은 10일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기존 '김희철 회장과 특별관계자 12인의 지분율 46.47%'에서 '김희철 회장과 특별관계자 17인의 지분율 70.77%'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특별관계자에서 늘어난 지분 24.30%는 주요주주인 아이베스트투자측 지분으로 채워졌다.


아이베스트투자는 최근까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벽산 지분을 꾸준히 높여 왔으나 김 회장측과 손잡으면서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벽산 관계자는 "최근 아이베스트측이 주주명부 공개를 요구하며 제기했던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말했다.


아이베스트투자측도 "회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양측이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베스트투자가 2004년 벽산 지분을 43%까지 늘리자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이 나왔고,이에 맞서 벽산은 아이베스트측이 '5% 룰'을 어겼다며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경영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했다. 그러다 아이베스트가 경영 참여를 위한 지분 공동 보유자로 신고하면서 분쟁이 일단 종료된 것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