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과의 분쟁에 대응,해외 우호세력 확보에 힘을 쏟던 KT&G가 국내 우호세력 모으기에도 본격 착수했다. KT&G는 3일 우리투자증권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문계약을 추가로 체결,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KT&G는 이에 앞서 외국인 투자자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골드만삭스 및 리먼브러더스와 자문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내국인 주주를,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가 외국인 주주를 맡는 방식으로 17일 주총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표 모으기 작업을 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 주부터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하는 등 국내 우호지분 모으기에 나설 방침이다. 설득대상 국내주주의 지분율은 총 22% 선이다. 이 가운데 이미 지지의사를 표시한 기업은행(5.8%)을 제외한 16% 정도의 지분이 설득대상이다. 국민연금이 3.5%로 가장 많고 투신 증권 보험권이 5.4%,개인투자자들이 4.7%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총 대결 이후의 방어전략 수립작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KT&G가 갖고 있는 9.6%의 자사주 처리와 아이칸측의 공개매수 시도시 대응방안 마련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주 처리문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우호적인 제3자에게 넘기는 방안이 고려대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이칸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려면 주당 8만원 이상을 공개매수 가격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이칸측이 KT&G에 제안한 6만원보다 2만원(33%) 높은 것이다. 이 증권사 박동명 연구원은 "아이칸측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8만원 이상에서 전량 매수 조건으로 공개매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아이칸이 공개매수를 실행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