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칼 아이칸과 KT&G의 경영권 분쟁이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상당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외국인이 최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가증권시장 604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종목은 16일 현재 58사에 달했다. 외국인과 최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은 신한금융지주로 외국인 지분율은 58.27%에 달했지만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은 6.54%에 불과해 무려 51.73%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도 외국인이 66.81% 지분을 갖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의 지분율은 16.89%에 불과해 49.9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부산은행(46.50%포인트), KT&G(44.93%포인트), SK(38.54%포인트), 대림산업(37.96%포인트), 대신증권(29.24%포인트), 삼성화재(27.07%포인트), 삼성전자(26.88%포인트), 제일기획(26.56%포인트) 순으로 외국인과 최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컸다. 한편 올 들어 조사대상 604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39.6%에서 39.7%로 0.1%포인트 늘어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19.5%에서 18.7%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증가한 법인은 70사로 성용하이메탈(17.70%), 현대오토넷(12.03%), 한익스프레스(11.50%) 수준으로 최대주주가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칼 아이칸의 KT&G 경영권 위협이 이슈로 부상하면 경영권 방어 목적의 최대주주 지분 취득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