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의 심화 속에 불안감이 커지던 증시가 일단 1300선에서 지지력을 보였다.프로그램 영향력은 여전히 주목해 볼만한 요소이나 외국인의 매도 플레이 고삐가 한결 누그러지고 국내기관도 소극적이나 급매 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급매도 부담 완화 17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지수관련 대형주의 바닥 찾기가 추세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반등의 연속성 측면에서 보수적 시각을 갖게 하며 전기전자 업종의 바닥 찾기 과정이 진행되지 못할 경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수준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업 역시 고점대비 낙폭이 가장 크고 지수와 높은 연동성으로 투자심리 회복의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 또 미국發 금리인상 변수에 대한 투자심리 해소 여부도 추세 회복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금리 문제가 환율과 상품가격,글로벌 유동성 등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변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이 4조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던 모멘텀 플레이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변곡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하이닉스 파문에서 불거졌던 개별 섹터에 대한 헷지성 매도도 외국인 전체의 시각으로 확대돼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국내기관도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소극적 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했던 환매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지 않는 제한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급격한 매도 압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종 분할매수 굿모닝신한증권은 금융과 유통,음식료,제약 등 내수관련 업종들의 메리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급락한 IT 대표주들에 대한 중기적 관점의 분할매수 역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시에 모멘텀이 없을수록 기술적 위치나 수급요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마련이라면서 지지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1차적으로 1300선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기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과 금융업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