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칼 아이칸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면서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이 새삼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그룹 계열사이자 KT&G의 최대주주(7.14%)인 프랭클린뮤추얼이 아이칸측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등 프랭클린그룹이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 있는 '큰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은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 소재한 6개 계열사를 통해 국내 24개 기업에 대해 5% 이상의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KT&G 최대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소재 프랭클린뮤추얼의 경우 롯데제과(6.02%) 한일시멘트(5.0%) CJ CGV(7.46%) 등의 유가증권시장 종목과 코스닥기업인 인선이엔티(8.78%) 지분도 보유 중이다.


미국에 있는 또 다른 계열사인 프랭클린리소시스는 하나금융지주(8.35%) 국민은행(5.76%) 등 은행주를,템플턴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SK텔레콤(5.42%) KT(7.78%) 등 통신주를 많이 갖고 있다.


특히 국내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 계열사는 싱가포르에 있는 템플턴자산운용회사가 꼽힌다.


이 회사는 SK㈜ 5.03%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16.40%) 삼성정밀화학(11.55%) LG석유화학(6.32%) CJ(5.57%) 등 모두 12개 국내 기업의 주요 주주다.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은 캐피털그룹 얼라이언스캐피털 JF에셋 피델리티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5대 외국계 펀드로 꼽히고 있다.


미국 내 채권형펀드의 선두주자였던 프랭클린이 지난 90년대 들어 △글로벌 분산투자의 개척자인 템플턴 △가치투자 전문회사였던 뮤추얼시리즈 △개인 및 법인 고객관리 노하우가 풍부했던 피듀시어리트러스트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해 지금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02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0만명 이상의 고객과 약 32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은 우리 증시에서 내재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종목,구조조정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종목을 선호하면서 집중 매수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