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급락장 이후 투자심리 냉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해외증시에 영향을 받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유가증권시장

지난주 1,333.50에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결국 1,335.23으로 마감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상, 주택가격 하락, 해외 주식시장 조정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줘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1,310~1,350선의 박스권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영향 속에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의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주도주나 주도 매수 세력이 없는데다 투자 심리도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건웅 애널리스트는 "투자를 촉발할 수 있는 신호탄적 촉매제를 매매주체들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특별한 뉴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국내 보다는 해외 쪽에서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음주에는 14일(미국 현지시간) 1월 소매판매, 15일 1월 산업생산과 제조업지수, 17일 1월 생산자 구매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17일 일본의 작년 4.4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함께 16일에는 국내 고용 동향 결과가 발표된다.

과거부터 상관관계가 높았던 미국증시와 더불어 최근에는 일본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거의 `제로(0)'에 가까웠던 일본과의 상관관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0.9에 육박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함께 2분기 연속 5%대 성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 3.4분기에 1.0%로 낮아졌던 일본의 GDP 성장률 발표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가 주춤해진 사이에 소폭 반등, 전 주말 대비 14.41포인트(2.25%) 오른 655.61에 마감했다.

기관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이제 매도 공세가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작년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물량의 80%를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의 하루 순매도 규모는 500억~800억원에 달했지만 이번주 초 100억~200억원대로 줄었고, 주 후반부인 9일과 10일에는 각각 11억원, 57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거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었다"며 "문제는 코스닥 종목을 다시 살 만한 투자주체가 새로 부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에 다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NHN과 휴맥스, CJ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포함된 종목들의 지루한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기관과 외국인, 혹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 간의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50선 돌파에 성공한 코스닥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지루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기관 매도로 수급 측면에서 상처를 받은 개별 종목이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도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다음주 초반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640~680선 사이에 형성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책임연구원은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며 기관 매도로 인해 크게 하락한 우량 중소형 종목도 접근 가능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신 책임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인터넷 대표주와 셋톱박스 관련주를 비롯해 최근 소외된 조선기자재 및 기계업종 대표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hojun@yna.co.kr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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