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익도 크게 늘었다. 7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46개 자산운용사의 작년 4.4분기(10∼12월) 세전 당기순이익은 1천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인가를 받은 맥쿼리신한인프라스트럭쳐자산운용의 순이익 100억원을 제외하고도 1천521억원에 달해 작년 3.4분기(7∼9월)에 45개 운용사가 거둔 순이익 합계 778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운용사 1사당 순익 규모는 35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이 2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식형펀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2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조흥투신운용이 140억원, KB자산운용이 139억원, 미래에셋투신운용 86억원, 마이다스에셋운용 79억원, 신한BNP파리바투신이 78억원, 한국투신운용이 6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전분기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45개 운용사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12개 운용사는 순이익 규모가 100% 이상 늘어 펀드투자 확산에 따른 수혜를 비교적 고르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은자산운용은 순이익 규모가 10배 이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배 이상으로 폭증했고, 랜드마크자산운용도 21억원에서 60억원으로 3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한투신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신영투신운용,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현대와이즈운용, KTB자산운용, PCA투신운용 등도 순이익이 10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도이치투신운용, 슈로더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등 3곳은 순이익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한편 펀드 시장 활황 속에 흑자 전환한 회사도 4곳에 달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전분기 7천900만원 적자에서 6억6천만원 흑자로 돌아섰고, 전분기 7천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알파에셋자산운용은 7억5천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 동부투신운용도 -1억2천만원→3억4천만원,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은 -1억9천만원→8천9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굿앤리치자산운용, 기은SG자산운용, 동양투신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6개사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