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한솔제지(2,960 -1.50%)는 제지업종 대표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근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999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간 1만~1만3000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는 올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1만7000원 선을 눈앞에 뒀다.

1만60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자 한동안 주춤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며 다시 강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주가가 살아나자 한동안 외면하던 증권사들도 다시 분석종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국내 인쇄용지 3사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면서 최고 선호종목으로 한솔제지를 꼽았다. 하반기 제지경기 회복과 펄프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한솔개발 한솔건설 한솔텔레컴 등의 계열사 실적 개선에 따라 지분법 평가손익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 등도 한솔제지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4분기에 성수기로 진입하는 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 및 환율 안정 등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제지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제지업계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내년에는 양호한 수익을 창출하던 인쇄용지 사업부문 성장에 이어 백판지 부문의 개선까지 더해져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계열사 리스크 해소와 국내 인쇄용지 산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정착 등을 감안할 때 기존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국내 거시 경제가 장기 성장국면에 진입하면서 내수경기에 민감한 제지업은 10년간의 장기 하락국면에서 벗어나 상승기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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