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 달러 아래에서 안정세를 보인데 힘입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12.17 포인트(1.11%) 오른 10,252.2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7.65 포인트(0.89%) 오른 1,994.43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1.64 포인트(1.01%) 상승한 1,165.69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8억3천194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3억8천928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279개 종목(66%)이 상승한 반면 988개 종목(2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861(57%), 하락 1천261개(3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석유 수급사정을 긍정적으로 전망, 국제유가가 앞으로 큰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세계 제2위의 건축용 자재 소매 체인점인 로우스가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로우스와 세계 1위의 건축용 자재 전문점인 홈디포가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우스의 주가는 올해 1.4 분기 순이익이 31% 늘어났다고 밝힌데 힘입어 5.52%나 상승했다. 1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홈디포 역시 긍정적 실적을 예상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2.81% 올랐다. 반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미국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1.1로 지난 2003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발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을 나타내는 뉴욕 제조업지수가 5월에는 10.7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지난 3월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했다. 미국 재무부는 3월에 유입된 외국 자본은 총 457억 달러로 지난 2월의 841억 달러에 비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