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발표기에 돌입한 첫 날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존 기대치를 웃돌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지난 주말부터속속 상향 조정해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주가약세란 점에서 시장의 부담은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 꾸준히 이어지는 실적전망 상향 = 지난 주 중반까지 영업이익 2조3천663억원선이던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기대치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기대치를 넘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 8일 JP모건이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를 상당폭 웃도는 2조6천억원선으로 추정한데 이어 다이와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전망치가 전망치인 2조3천600억원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2조4천100억원을 영업이익 전망치로제시했고 하나증권도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2조5천100억원의 추정결과를 제시했다. 물론 2조3천억∼2조6천억원대의 추정치는 작년 1.4분기의 4조원선에 비하면 40%안팎의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4.4분기(2조2천억원대)에 비하면 개선된것으로 분기 실적으로는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다수 견해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낸드 플래시와 LCD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고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애초 시장에서는 2.4분기에 1.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2.4분기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1.4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여타 대형 기술주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우려가 집중됐던 LG전자[066570]에 대한 시각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구희진,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1.4분기 실적은 부진할것이나 2.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 기술주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발표를 전후로 주가 매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주가에 이미 반영", VS "LG필립스로 인한 일시 부담" = 문제는 실적 전망에대한 시장이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의 주가가 7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하며 다시 52만원선이 무너지고 지난 7일까지 4만8천원선을 공략하던 LG필립스LCD[034220]가 2%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점. 특히 LG필립스LCD는 지난 주말까지 793억원선의 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됐지만 이날 적자규모가 1천57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도이치증권)도 나오고 있다. 주춤해진 IT주 반등세에 대한 시장은 시각은 뚜렷하게 갈려 투자자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상황이다. ABN암로는 지난 7일자 보고서에서 "실적회복 전망이 주가에 다 반영됐다"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고 JP모건은 역사적 고점인 64만원선 도달을 위해서는 LCD경기의 반등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진단을 내렸다. 반면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약세는 분기 적자가 예상되는LG필립스LCD의 움직임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LG필립스 실적발표시 나올 2.4분기 이후 LCD경기 전망이 문제이나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는 물론, LCD도 LG필립스보다 양호한 상태여서 오는 15일 실적발표를 계기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