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25일 부활절 휴일로 나흘동안만 열렸으며,다우지수는 10,442.87로 마감됐다. 한주간 하루도 오르지 못하고 1.76% 급락한 것이다. 나스닥은 1,991.06,S&P500은 1,171.42로 각각 마감,전주대비 0.83%,1.53% 떨어졌다. 나스닥이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2일(1,984.79)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일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약세장의 주요 요인이었다. FRB는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한 발표문에서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됐고,금리정책과 관련해 '점진적(measured)'이란 표현도 유지됐지만 전문가들은 새로 등장한 '인플레이션 경계' 문구에 주목하면서 이를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루뒤인 23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전달보다 0.4% 상승,예상치(0.3%) 보다 높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 우려는 더욱 고조됐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억눌러왔던 국제유가가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 기준이 54.84달러로 마감되면서 한주간 4% 넘게 하락했지만 증시는 유가 하락이란 호재보다는 인플레 우려란 악재를 더 크게 보는 모습이었다. 특히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금리가 공격적으로 인상될 경우 대출수요가 줄어들고 보유채권 가격도 하락하게 돼 금융주의 실적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게 그 이유다. 이번주는 다우와 S&P가 지난 1월 하순에 찍었던 직전 저점을 지킬지가 관심사다. 지난주 나스닥에 이어 다우와 S&P지수마저 이번주에 전 저점을 하향돌파할 경우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3주연속 하락한데 대한 반발 매수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팬아고라애셋매니지먼트의 주식운용담당자인 에드가 피터는 "인플레 우려로 촉발된 매도세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증시는 이제 기술적 반등이 임박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월말과 월초에 집중돼 있는 경제지표도 관심거리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인플레의 진행 정도와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가는 4월1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29일 3월 소비자신뢰지수,30일 작년 4분기 GDP(국내총생산) 확정치,31일 2월 개인소득 및 지출 등도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