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지난주말에 이어 1,000을 재돌파하며 안착을 시도하자 시황에 가장 민감한 증권주들이 일제히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증권 보통주[003530]와 우선주[003535]가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고 교보증권[030610], 대우증권 보통주[006800]와우선주[006805], 동부증권[016610], SK증권 보통주[001510]와 우선주[001515], 한양증권[001750], 현대증권[003450], 신흥증권[001500], 동양종금증권[003470], LG투자증권[005940] 등이 모두 10~12%씩 크게 뛰었다. 이밖에 서울증권[001200], 메리츠증권[008560], 세종증권[016420], 대신증권[003540], 브릿지증권[001290] 등도 7~8% 상승했다. 증권업종지수 역시 8% 이상 폭등, 유가증권시장내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증권주의 폭등은 증시 활황 지속에 따른 증권사 영업환경과 실적 개선에대한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이번 1,000 돌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 상승 추세의 시작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증권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올해초 증시 랠리를 통해 증권사의 영업지표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매매중개 수수료가 주수익원인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래대금은 작년말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과 코스닥을 합쳐 일평균 2조5천억원 수준에도 못 미쳤으나 이달에는 현재까지 일평균 4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LG증권과 대우증권의 영업이익이 전월에비해 30~50% 늘고 삼성증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 변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주의 상승세가 예상밖으로 매우 강하지만 이같은 업황 개선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상황을 쉽게 '과열'로 단정짓기 힘들다는입장이다. 심규선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오늘 증권주 폭등은 지수 1,000돌파의 일시적효과일 수도 있으나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연기금, 적립식펀드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흘러들 것을 기대하고 수혜대상인 증권주의 선취매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과 LG증권 등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어섰거나 근접하는 등 밸류에이션(주식가치평가) 지표가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중장기적 업황 호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성수 LG증권 연구위원 역시 "현재 주요 증권주들의 PBR이 0.9~1배 수준까지 높아졌으나 거래대금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일부 증권주는 1.2~1.3배 수준까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전체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원인에 따른 이익률 저하와 단순한 수익구조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직 취약하므로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심 연구원 역시 "증권업 영역확장 등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가대형 증권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LG증권, 동원금융지주(동원증권) 등에선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면서 전체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