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030520]ㆍ 레인콤[060570] 등 경영실적이 양호한 IT(정보기술)업계 벤처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대기업 못지 않은 거액의 성과급을 주며 '직원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입사 6개월 이상 전 직원 120여명에게 성과급으로약 12억원 가량을 다음달 지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컴은 작년 실적 집계결과 28억여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자 경상이익의 30%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백종진 사장의 약속에 따라 성과급을 주기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천만원이 약간 안되는 목돈을 쥐게 됐다. 백 사장은 지난 2003년 한컴 사장 취임 당시 흑자로 전환하면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으며 그해 회사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자 작년 2월 성과급으로 직원 100여명에게 1인당 약 1천만원을 안겨준 바 있다. 한컴 관계자는 "백 사장의 '경상이익 30% 환원' 약속에 대해 모기업인 프라임산업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으나 백 사장이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켰다"며 "이익을 직원만이 아닌 주주들에게도 돌려주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레인콤도 매년 순이익의 5% 안팎을 직원에게 분배해주는 관행에 따라 작년 말본사 직원 300여명에게 총 26억원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한해 연봉의 4분의 1 가량을 받은 직원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냈던 셈이다. 게임업체 넥슨도 작년 연말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 등 온라인게임이 히트하면서 카트라이더 개발진 10여명과 마비노기 개발진 30여명에게 게임별 이익의 일부를 나눠줬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를 누르고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떠오른 카트라이더 개발진들은 억대의 거액을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지만 고급 인재를 잡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위해 이익을 성과급 등으로 주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IT업계 실적이 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성과급에서도 갈수록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