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등과 달러화의 급락, 일부 종목의 실망적 실적 발표 등이 겹치며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4.02포인트 (1.61%) 내린 10,611.20으로 마감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폭은 지난2003년 5월 이후 21개월만에 최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8.30 포인트 (1.37%) 내린 2,030.32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7.43 포인트 (1.45%) 하락한 1,184.1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17억4천309만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4천627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29개 종목(20%)만 상승한 반면 2천645개 종목(75%)이 하락했고,나스닥은 상승 863(26%), 하락 2천318개(7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뉴욕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가로 급등하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6개월여만에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특히 23일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켜본 뒤매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관망세를 유지, 주가 하락세를 막아낼 매수세력이 형성되지 못했다. 월가 전문가인 밀러 타박은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CBS 마켓워치'에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이라면 미국 주식을 사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건축자재 할인점 홈디포 등의 실망적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4 분기에 1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1년 전 같은 분기에 비해 11.1%증 가하고, 주당 순이익은 11.9% 늘어난 47센트였다고 발표한 홈디포의 주가는 4.43% 하락했다. 머크의 주가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4.08% 떨어졌고, 다른 제약주들은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한편,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장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계속되면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월의 105.1에 비해 1.1 포인트 낮은 10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러나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CBS 마켓워치'가 조사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치 102.3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