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002년 민영화 당시 발행했던 교환사채(E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올해 모두 상환돼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물량 부담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EB는 최근 원금으로 상환되는 과정에서 3천억원 이상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작년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2002년 초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11억달러 규모의 EB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발행한 BW 5억달러를 지난 3일까지 모두 상환했다. EB는 발행 당시 교환가격이 5만9천원선이었으나 현 주가가 이를 밑돌아 주식 교환 메리트가 없어짐에 따라 EB 보유자들이 전량 달러로 상환해갔다. 그러나 발행 당시 1천3백17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상환 시점에는 1천50원선으로 떨어져 외화환산이익이 3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BW 역시 최근 상환시 적용된 기준환율이 2003년 12월 말 수준(1천1백97원)이어서 5백억원가량의 환차익을 거뒀다. KT는 외화환산이익 대부분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4천2백억∼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남아있는 1조3천2백25억원 규모의 국내EB 발행 물량도 오는 5월께 만기 상환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여유자금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EB 상환이 끝나면 KT 민영화로 인해 발생했던 물량 부담 요인이 모두 정리되는 셈"이라며 "향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본격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KT의 6개월 목표주가로 4만8천원을 제시했다. 이날 KT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2.69% 오른 4만2천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