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 흐름을 좌우할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지난해 4분기)이 금주부터 시작된다.


미국에선 세계적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10일)와 반도체업체인 인텔(11일)이,한국에선 포스코(13일)와 삼성전자(14일)가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이번 어닝시즌의 특징은 한마디로 '정보기술(IT) 부진,비(非)IT 약진'으로 요약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IT 부진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메가톤급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T 충격' 속 바닥론 확산


작년 4분기 IT 기업의 예상 성적은 '어닝쇼크'(기대 이하 실적)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삼성 현대 골드만삭스 UBS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1조2천억∼1조7천억원대의 추정치를 내놓았다.


LG필립스LCD삼성SDI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4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철강 정유 등 굴뚝형 기업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기대된다.


현대증권은 포스코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조3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SK㈜도 석유정제업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0% 이상 신장될 전망이다.


증시 분위기는 일단 IT의 '눈치'를 볼 것이나 실적 쇼크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기대치가 낮아질대로 낮아졌다"며 "더 나쁘지만 않으면 증시 분위기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오히려 IT 경기 회복을 겨냥,"지금이 매수 적기"란 '역발상론'을 펴고 있다.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작년 4분기가 바닥이며,올해 3분기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며 "40만원대 중반에서 매수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미국 실적도 낙관적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미국 기업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조사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미국 5백대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분기(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보다는 처지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11일로 예정된 인텔의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