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배당으로만 챙기는 현금 규모가 사상 처음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372개 종목의 지난 18일 현재 종목별 외국인 보유 주식수와 작년 주당 배당금을 곱해 산출한 외국인 배당액은 총 2조9천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으로 12월말 배당기산일까지 한달여간 현재의 외국인 지분 보유 상황에 변동이 없고 기업들이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외국인들이 기대할수 있는 배당금 총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의 배당투자 메리트에 주목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연말 대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데다 기업들의 순이익과 잉여현금이 작년에 비해 늘고 주주가치 제고 성향도 강해진만큼 실제 올해 외국인 배당액은 3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최근 3년간의 외국인 배당총액은 ▲2001년 1조2천501억원 ▲2002년 2조1천38억원 ▲2003년 2조7천44억원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지난해 외국인주주들에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총 4천335억원의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예상 외국인 배당액이 총 4천2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18일 현재 총 8천54만여주로 지난해말의 8천671만여주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외 POSCO는 작년의 2천965억원보다 많은 3천59억원을, SK텔레콤도 지난해 2천126억원보다 늘어난 2천215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들에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최근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연말까지 배당 유망주의 보유 지분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 뿐만 아니라 그 어느해보다 강한 '배당투자 시즌'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유동원 씨티그룹증권 상무는 "GDP 성장률 등 거시 경제 지표가 나쁘고 기업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한국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올 연말까지는 배당투자 매력으로 큰 하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증권은 이와함께 최근 보고서에서 한신공영(19,700 0.00%)[004960], 화인케미칼[025850], 극동가스[015360], 이수화학[005950], 동부건설[005960] 등 200개 종목을 시가대비 예상 배당수익률이 3.5%를 넘는 배당투자 유망주로 소개했다.

하민성 대투증권 연구원도 "2001년 이후 상장기업들이 꾸준히 배당금, 배당성향을 늘리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투자 수익률 하락 전망 등이 더해져 우량기업들에 대한 중장기 배당투자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배당투자가 자리를 잡는 '배당투자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기자 meolakim@yna.co.kr shk999@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