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사모주식펀드(PEF) 출범을 앞두고 인수 또는 주식을 매입할 만한 종목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PEF가 미래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유망업체들을 선정해 투자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주가가 재평가될 소지가 많다고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4일 PEF가 출범하면 우선 정부와 채권단이 대주주로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 대우증권 대한통운 동해펄프 새한 새한미디어 우리금융 충남방적 현대건설 현대오토넷 등 13개 종목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동명 연구위원은 "자산관리공사나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은 이른 시일 안에 공적자금이 회수돼야 할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PEF가 1차적인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들 기업은 장차 매각에 걸림돌이 될 만한 과다한 지급보증 같은 위험요소들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인데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어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까지 아시아지역의 PEF 투자는 1천억달러를 넘었다"며 "미국의 경우 PEF의 5∼20년간 수익률이 평균 6.8∼13.6%에 달했던 점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도 투자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PEF시장이 초기단계에서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대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매각 대상으로 많이 거론되는 대형주들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클 수도 있다"면서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이 외국인보다 낮아 지분경쟁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