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을 앞두고 미국 금융시장의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보인데다 개별 재료들이 겹치며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대의 오름폭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 증시의 상승 마감에 힘입은 프로그램 매수 영향이 크다면 이날 반도체주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은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4%대 상승으로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초강세를 보이며 선양테크, 아큐텍반도체, 케이씨텍,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의 반도체장비주들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타격을 받을수 있는 은행과 증권 등의 금융주에는 매물이 집중된 반면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5% 가량 급등했고 인텔, AMD 등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대만 증시에서도 이날오전 UMC, TSMC 등의 반도체주들이 상승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이 같은 미국 기술주 강세 분위기에다 유럽의 반도체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간의 중국 합작사 설립이 임박했다는 호재성 외신 보도가 겹쳤다. 또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소식도 잇따랐다. 메모리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D램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7월 중순 이후에는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30일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또 중국시장에서 수요가 곧 살아나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것이라며 7월 말부터 8월까지 아시아 D램 시장의 수요는 호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온과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가 내년중반까지 월 5만4천개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공장을 건설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전날 5월 산업생산지수 발표에서 반도체가 전월 대비 67.9%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체 산업생산지수 신장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의 반도체 호조가 하반기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둔화 속도에 대해선 여전히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시기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 상승세에는 D램가격 상승전환, 2.4분기 실적호조, ST마이크로와의 합작이라는 3대 호재가 있다"며 2차 랠리가 벌어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우리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의 주가가7월 중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7~8월중 바닥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신성이엔지[01193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오성엘스티, 탑엔지니어링[065130]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5월 반도체 재고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154.8% 증가하며 급증세를 나타냈다"면서 "재고 증가 속도가 빠른 데 대해 우려감이 있으며 재고의 영향이 가격하락으로 이전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 추세에 대한 우려감을 유지한다"며 반도체주식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상훈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