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어떤 업종이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은 큰 관계는 없겠지만 달러 차입금이나 부채가 많은 항공, 해운,전력업종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30일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부채나 차입금이 많은 한국전력[015760]과 항공.해운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달러 차입금은 약 24억달러로 미 국채 3년물 금리에 연동돼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차입금이 미 국채 금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만큼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영업 비용의 32%를 차지하는 연료비가 석탄 가격 상승과 고유가로 올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조달한 차입금의 금리 부담까지 커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003490]은 항공기 도입과 관련된 달러 부채 49억달러 가운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빚은 26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6억2천만달러의 달러 부채를 변동 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왔다"며 "미국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경우 추가로2천600만달러의 이자 부담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체 역시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선박 구매에 따른 달러 부채를 지고 있어금리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교보증권 장근호 애널리스트는 "해운사 달러 부채의 60~70%는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그러나 해운 운임이 강세를 보이는 등 업황이 좋기 때문에 금리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은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해외 선주들의 금융 비용 상승과 세계 경제성장의 둔화 우려로 새로운 선박 발주가 지연되는 간접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1.4분기 선박 수주 실적이 526만 CGT(보정 톤수)로 사상 최고치인 작년 3.4분기 537만 CGT에 육박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중국의긴축 정책에 미 금리 인상까지 겹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가 국제 철강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국내 철강 경기 역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