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은 속이 꽉찬 기업이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주가가 하락했지만,이때가 매수기회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는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산가치가 눈길을 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태영이 보유중인 SBS 등 상장·등록법인 지분의 평가액은 2천4백억원에 달한다. 태영인더스트리 등 비상장법인 가치는 7백억원에 이른다. 태영의 시가총액인 2천6백억원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중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자산가치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태영의 주가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사실 태영의 주가는 지나치게 떨어졌다. 작년 8월 5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건설경기의 침체로 3만4천원대까지 밀려났다. 최근 1년 동안의 최저가 수준이다. 주가하락의 주요 원인은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수주물량이 줄어든 게 직격탄을 날렸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태영의 외형성장률은 5%선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영업실적은 공사진행률 증가로 1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주택건설 경기침체와 토목시장의 경쟁심화를 고려할 때 실적개선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의 실적부진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내년부터는 턴키베이스 입찰에 주력하기 위해 기술개발비로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개선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매수타이밍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악재 부각 이후 국내 증시가 급한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가치보다는 자산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태영이야말로 진정한 가치주"라며 "자산가치가 뛰어나 중장기 투자가에게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