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4곳을 발표한 이후 관련 수혜주로 거론돼온 종목들의 주가가 대부분 밀리고 있다. 재료노출에 따른 차익매물에다 일부 종목들의 경우 그동안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 전망과 무관하게 급등해온 데 따른 조정심리까지 가세한 결과다. 16일 증시에서 행정수도 수혜주로 거론돼온 충남방적 계룡건설 동양백화점 한라공조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충남방적은 전날 하한가로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7.24% 떨어졌다. 이 회사는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역에 상당한 부지를 갖고 있어 최대 수혜주중 하나로 지목되며 지난 두달 동안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동양백화점(-2.49%),한라공조(-2.13%) 등도 이날 주가가 내렸다. 특히 충북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씨씨에스는 뒤늦게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3.79% 급락세로 반전됐다. 계룡건설 등 충청지역 건설업체들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계룡건설은 전날(-8.78%)에 이어 이날도 5.02% 하락했다. 반면 대우건설(3.28%),코오롱건설(1.60%),대림산업(0.91%) 등 그동안 수혜주로 거론되지 않은 종목들은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후보지 발표만으로 구체적인 경제 효과나 즉각적인 수혜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관련주들이 대부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만큼 앞으로는 수혜 여부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건설주의 경우 지역연고 기업들의 수주혜택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특혜시비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주요 건설사들의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