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결정문을 낭독하기 시작한 10시 이후 30분간 주가가 심하게 요동을 쳐 눈길을 끌었다. 결정문을 읽은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의 "입"에 의해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량 단기 급등락을 연출한 것이다. 증시는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8포인트 넘게 상승한 798.80으로 출발했다. 주식시장은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고,이는 향후 정국 안정으로 이어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였다. 오전 10시까지 지수는 800선 내외에서 소폭 오르내렸다. 하지만 헌재가 결정문 낭독을 시작한 10시부터 주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윤 소장이 "국회탄핵절차는 적법하다"고 언급한데 이어 10시13분께 "대통령도 선거에서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에 해당된다"고 말하자 주가는 급전직하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선거에서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주가지수는 79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10시15분을 전후해 상황은 역전됐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특정정당을 지지한 것은 기자회견의 답변형식이었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계획적인 선거운동은 아니라는 결정문 표현 때문. 이외에도 대통령의 총선 관련 발언 역시 정치적 의견표명일 뿐 법에 위배되지 않고,경제파탄 또한 탄핵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속속 전해지면서 주가의 상승 탄력은 강화됐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안을 공식적으로 기각한 10시25분께는 주가가 다시 800선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증시는 다시 변덕을 부렸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주가는 5포인트 가량 주저앉았고,그 이후에도 줄곧 하락해 한때 759까지 떨어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