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급락세를 멈추고 12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은 2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아 주목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급락장세에서 가격메리트가 커졌고 2분기 실적이 6월께부터 주가에 반영된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선취매를 적극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수기 극복 IT기업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달 1백32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월별 사상최대치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교보증권 송민호 연구원은 "4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심텍의 실적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2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심텍은 최근 세계적 D램업체인 인피니온과 난야 등을 주거래선으로 확보했다"며 "실적 호전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증권은 토필드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PVR복합형 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분기에는 아테네 올림픽에 따른 위성방송 특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1만7천원에 '강력매수'의견을 냈다. 프로젝션TV 모듈 및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세코닉스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원은 "중국의 프로젝션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로 2만8천원을 제시했다. KH바텍은 최근 인기 휴대폰으로 부상하고 있는 '로테이션폰'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로테이션폰의 힌지를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모멘텀 하반기에도 지속 이들의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기 보다는 업황 전반의 호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유화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토필드의 경우 2분기 올림픽에 따른 일시적 특수 외에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만큼 실적호전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휴대폰,반도체,LCD 등의 주요 부품업체들은 올들어 공급이 계속 달리는 추세"라며 "실적 호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2분기 실적은 6월부터 주가에 반영될 것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6월부터는 2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균 연구원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IT종목의 경우 최근 저평가된 측면이 강해 반등 때 상승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