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가 총선과 이라크 확전이란 장외변수를 극복할수 있을까. 금주 증시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장외변수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그 결과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의 900선 안착 여부와 코스닥의 460선 진입 여부도 판가름난다. 증권가는 일단 오는 15일 총선까지는 장외변수의 영향으로 주가가 다소 출렁거린 뒤 점차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고조 주초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 인텔과 IBM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으며,국내에서는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12일과 16일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LG증권은 "경계매물 출회가 예상되지만 호전된 기업실적과 탄탄해진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890∼930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주 초반 일시적 속도 조절을 겪게 될 것이며,이후 장외 리스크가 심화되지 않으면 상승시도가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외 리스크는 걸림돌 금주 증시의 최대 걸림돌은 이라크전의 전개방향이다. 이라크는 종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이슬람 시아파의 종교행사도 예정돼 있다. 이를 기점으로 대규모 교전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정세를 보이는 유가가 재상승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대우증권은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 미국의 군비지출 확대로 인한 재정수지 적자폭을 심화시키고 달러화와 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켜 결국에는 전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도 또 다른 변수이나,그 결과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공격 매수에서 선별 매수로 전문가들은 개별주가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IT업종의 독주체제에서 일단 벗어나 실적호전주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대리는 "주초반 숨고르기 과정이 실적호전주의 매수기회로 활용될수 있다"며 "종목별 움직임이 펀더멘털에 따라 엇갈리는 만큼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실적호전주+외국인 선호주' '장기소외주+턴어라운드주'로의 교체매매를 권고했다. IT의 바통을 이어받을 종목으로는 1분기 실적 우량업종인 은행 철강 유화 등을 꼽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