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이 좋으면서도 주가가 싼 저PER(주가수익비율)주에 관심을 가져라.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는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지자 작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에도 못미치는 저평가 종목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중앙건설 신일건업 등 일부 중소형 건설주는 작년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 주요 실적이 모두 전년에 비해 크게 호전됐으나,PER가 2배에도 못미쳐 상승여력이 크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PER란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이 지표가 2배라는 것은 해당 기업이 2년만 영업활동을 하면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낮을 수록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 9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PER가 3배에도 못미치는 저평가 종목은 15개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중앙건설의 작년말 순이익 대비 PER는 8일 종가 기준으로 1.30배에 불과했다. 중앙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4백64억원)과 순이익(2백62억원)이 전년대비 7%와 21% 증가한 실적호전주다. 신일건업과 동양고속건설의 PER도 1.46배와 1.67배로 2배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방기업 LG가스 SK가스 동양석판 아세아시멘트 한국철강 화신 한라건설 문배철강 고려제강 한일건설 등의 PER도 2.10∼2.92배로 3배를 넘지 않고 있다. 영풍제지 삼호 대원강업 한국공항 삼양제넥스 등의 PER는 4배가 넘지 않는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들은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고 부채비율이 2백% 미만인 기업들이라는 공통점도 갖고있다. ◆단기간에 급등하는 특징도 전문가들은 "주가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이같이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좋은 매매전략일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실적호전 저PER주는 현재 주가가 충분히 낮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일단 시장의 부각을 받으면 단번에 주가가 급등하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실적호전 저PER주로 꼽혀왔던 종목들이 올들어 50%∼1백% 가량 급등한 경우가 많다. 한신공영 쌍용건설 고려개발 동양고속건설 등이 그 예다. 신일건업이 지난 8일 11.55%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8.5% 상승한 것도 같은 사례다. 이 상무는 "지난 99년 IT주 버블 시기에 태평양 롯데칠성 등 내수대표 우량주의 PER가 1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가 2000년 이후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했다"며 "하지만 관심주로 부각되기 이전에는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