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펀드가 거래가 잘 안되는 중소형주를 '그물망식'으로 매집해 주목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동아타이어 삼양사 삼양제넥스 태평양산업 한강기금 아세아시멘트 한국제지 세원화성 동양고속 등에 ABN암로증권을 통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종목별로 하루평균 5천∼1만주가량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게 특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매수종목의 특성과 특정 증권사 창구를 주로 이용하는 점 등으로 미뤄보면 저평가 중소형주를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특정 외국계 펀드가 매수주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펀드가 매수하는 종목은 △거래가 부진하고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으며 △배당률이 높으면서도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주식 유동성이 떨어져 국내 기관들이 외면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며 "배당투자까지 고려한 장기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BN암로증권의 그물망식 매매방식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매수 종목들이 거래량 부족으로 대량 '사자'주문을 낼 경우 주가가 급등,물량을 쉽게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ABN암로증권이 저가에 매수 주문을 깔아놓는 방식으로 매일 조금씩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