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다.' 탄핵정국으로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띠면서 장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위 '신종펀드'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증시 상황에 유리한 상품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엄브렐러펀드',환금성을 크게 강화한 '선취수수료형펀드',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 등이 그것이다. ◆엄브렐러펀드 엄브렐러펀드는 펀드내에 자(子)펀드를 구성,이들 펀드간 전환을 자유롭도록 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한 상품으로 바꿔탈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과거에는 수출주 금융주 등 '테마별' 자펀드를 구성한 상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인덱스펀드'를 자펀드로 둔 '신형엄브렐러펀드'가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즉 상승장이 예견될 경우 주가지수 상승분을 쫓아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이 예상되면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리버스인덱스'로 갈아탈 수 있다. 장세판단이 곤란한 상황에선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3일환매제'가 적용되지 않고 당일 종가를 보고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돈을 찾을 수 있는 '익일환매제'가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2조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을만큼 인기가 높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 절대수익추구상품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현상과 보수적 투자 패턴이 점차 확산돼 가면서 고객의 주목을 끌고 있는 상품이다.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률을 올릴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주식투자비중을 10∼3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은행금리보다 높은 절대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대한투자증권은 현재 '인베스트스페셜혼합펀드'와 '절대수익안정혼합형펀드' 등 2종류를 팔고 있다. 이들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평상시는 채권 등에 투자하다 주가전망에 따른 한시적인 주식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 목표수익률은 연6.8∼7.2% 정도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타겟7혼합펀드' 역시 주가지수와 관계없이 7% 수준의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의 1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주식에 투자한다. ◆선취수수료형펀드 기존 주식형상품은 가입 후 주가가 많이 올라 환매를 하고 싶어도 정해진 기간 이내에 환매를 하면 이익금의 70∼9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선취수수료형펀드는 이를 개선한 상품이다. 가입시점에서 가입금액의 0.5∼1.0%를 먼저 수수료로 떼고 나면 언제든지 환매를 자유롭게 허용함으로써 환금성을 높인 상품이다. 대투증권의 '갤롭코리아펀드',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펀드',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바이코리아프리펀드',삼성증권의 '팀파워90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선취형펀드 투자자는 장기 자산운용계획을 세운 상태에서 환매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즉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장래 계획없이 무턱대고 환매부터 한 경우 주가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재가입시기를 놓치거나 상투에서 가입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