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관련 수혜종목들이 크게 들썩거리고 있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늘어나는 LG홈쇼핑과 CJ홈쇼핑을 비롯 큐릭스 한빛아이앤비 디씨씨 씨씨에스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지분한도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거래소 시장의 태광산업 현대백화점 오리온 등도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LG홈쇼핑은 무려 35개월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해 주목됐다. ◆수혜 종목들=이번 개정안의 뼈대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및 데이터방송 서비스 근거 마련 △대기업과 외국인의 소유제한 완화 등이다. 일단 홈쇼핑주들은 외국인 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늘어나 수급여건 개선이 크게 기대된다. 민영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분한도에 묶여 그동안 홈쇼핑주를 더 살 수가 없었다"며 수급호전을 낙관했다. 실제 이날 CJ홈쇼핑의 경우 SSB증권 창구로 6만7천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SO주들도 마찬가지로 수급사정이 좋아질 전망이다. 미디어 사업진출을 위해 SO를 인수하려는 대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메리츠증권은 이날 방송법 통과 최대 수혜주로 큐릭스를 추천했다. 한빛아이앤비의 수혜도 예상했다. 또 차량이나 휴대폰을 통해 방송을 보는 DMB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데이터방송의 근거가 마련돼 SBSi 등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수혜주로 꼽혔다. 애니메이션 방송이 늘어나면 대원씨앤에이 등도 장기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관건=전문가들은 실제 영업실적 개선을 지켜봐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방송법 통과가 홈쇼핑 업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영업환경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며 '보유'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비슷한 평가와 함께 CJ홈쇼핑과 LG홈쇼핑에 대해 각각 '시장수익률'(목표가 5만5천원)과 '시장하회'(3만6천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송계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홈쇼핑 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냈다. SO 가운데서도 큐릭스와 한빛아이앤비 외에 매출 규모가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업체들은 소유제한 완화에 따른 큰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