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선 부근까지 올랐다가 조정장이 펼쳐지자 간접 투자상품 선택에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일찌감치 지수 1,000선 돌파를 전망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높아진 지수에 부담을 느끼고 주식을 팔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금융기법이 개발되면서 높은 지수대에서도 하락에 따른 위험까지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간접 투자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남명우 대투증권 부장은 "과거 펀드는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최근 선보인 리버스인덱스펀드나 절대수익 추구형,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은 주가움직임과 상관이 없거나 오히려 주가가 내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현 지수대에 부담감을 느끼지만 저금리를 극복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리버스 인덱스펀드 인덱스 펀드의 반대 개념으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거꾸로 가는' 펀드다. 인덱스펀드가 주가지수 상승율을 추종한다면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하락율을 따라 운용되는 인덱스펀드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머니마켓펀드(MMF)나 상승장에서 수익이 가능한 인덱스펀드와 더불어 엄브렐러 펀드의 자(子)펀드로 구성돼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들 두 펀드와 MMF를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간 자산배분과 투자 시점을 조절해 주가 상승은 물론 하락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주식 마감 시간 전 20~30분까지 전환 청구나 환매 청구하면 당일 종가가 반영되는 익일 기준가로 전환하거나 환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엄브렐러 펀드(리버스 인텍스펀드.인덱스펀드.MMF),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엄브렐러펀드(리버스인덱스펀드.인덱스펀드.MMF), LG투자증권의 `마이스타일 엄브렐러펀드(베어마켓 혼합형펀드.불마켓 혼합형펀드.신종 MMF), 현투증권의 BK프리엄브렐러펀드(베어인덱스.불인덱스.나폴레옹주식.MMF) 등이 있다. ◆절대 수익 추구형 펀드 은행 금리 이상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주가 등락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절대 수익 추구형 펀드다. 대투증권은 `인베스트 스페셜혼합펀드'와 `인베스트스페셜30혼합펀드를 판매 중이며 목표 수익률은 각각 연 7.2%와 6.8%다. 이 상품은 안정적 수익률 확보를 위해 평상시 채권과 유동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주가 전망에 따른 한시적인 주식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한투증권도 지난 16일부터 주가지수와 관계 없이 7% 수준의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부자아빠 타겟7혼합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의 10% 수준에서 주식에 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면서 운용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중인 `미래에셋ARF'는 주가지수와 관계 없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롱-숏(Long-Short) 전략, 스프레드(Spread) 전략, 차익거래 전략 등을 활용해 운용되는 헤지형 펀드다. 삼성증권도 투자자산을 외국에서 운용되는 헤지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이 사모 형태로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7∼8개의 우수 펀드를 골라 투자하고 이 펀드는 또 다시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다층 투자 패턴을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양방향 ELS 펀드 양방향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는 기준 주가에서 일정 범위를 넘어 오르거나 내리면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양방향 구조의 상품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지수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될 때 선택하기 적당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대투증권은 이달 말부터 양방향 수익을 추구하는 `인베스트 지수연동 양방향 채권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지수 상승률 0∼30%에서는 최대 연 15.99%, 마이너스 5∼20%에서는 최대 연 3.99%의 수익을 각각 올릴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지수 30% 이상을 웃돌 때에는 연 6%, 그 외의 경우는 원금을 보존하도록 설계된다. 대신증권도 20∼26일까지 주가지수 하락시에도 원금 보존을 추구하며 지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신 맞춤 ELS 채권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 상품으로 KOSPI 200 지수가 기준 지수 대비 10% 이상 상승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지수가 단기간 오른 후 하락 조정이 예상될 경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제일투자증권도 원금 보존 ELS 신상품인 `제일지수연동채권06-2호'를 지난 16일 출시해 모집 중이다. 이 상품 역시 6개월형으로 KOSPI 200 지수가 운용기간 중 한 번이라도 가입 시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 지수에 상관없이 연 6.0%를 확정 지급한다. 또 지수가 한 번이라도 가입 시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가 기준 지수 대비 30% 이상 상승하면 연 19.2%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