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향후 주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한미은행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과 같은 1만5천8백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씨티그룹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내 은행 업종으로선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란 평가가 우세했다. ◆공개 매수후 상장폐지 가능성=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한미은행의 주가는 이미 고평가돼 있는 상태로 M&A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앞으로 주가의 움직임은 기업가치보다는 씨티그룹의 인수여부와 공개매수가격 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씨티그룹의 해외 금융사 인수 사례를 볼 때 주식을 1백% 매수한 뒤 상장폐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했다. 리먼 브러더스 윤용철 상무는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씨티그룹이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한미은행을 상장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 스콧 리 연구원은 "비록 지분 매각건이 완결되지 않았지만 씨티그룹의 인수관련 기록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 등을 고려할 때 공개매수가격엔 프리미엄이 얹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은=리먼 브러더스의 윤 상무는 "씨티은행이 국내소매금융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국내 은행업종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 상무는 "이제까지 사모펀드가 인수했던 것과 달리 씨티은행의 의도는 시세차익보다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은행업을 해보겠다는 것인 만큼 선진금융기법 등이 시장에 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씨티은행이 현재 대부분 고소득 고객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중산층 이상의 계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산층 이상의 고객비중이 높은 하나 신한은행과 같은 후발 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