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소재식품을 만드는 업체다. 올해 CJ는 식품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들어 사업 다각화 전략을 접고 식품분야에만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02년 들어 인스턴트식 편의식품에 집중 투자한 것이나 얼마 전 신동방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략이 주효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6백7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6%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7.9% 늘어난 2조4천56억원,경상이익은 37.9% 증가한 2천1백7억원을 기록했다. 햇반을 필두로 한 편의식품 진출은 CJ의 특화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직 진입초기단계여서 시장규모가 작고,풀무원 등 경쟁자도 많지만 편의식품 분야에 진출하면서 CJ의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신동방을 인수해 소재식품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신동방 인수로 전분당사업부문의 확대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분당산업은 영업이익률이 15∼20% 정도로 높고 5사 과점체제여서 현금을 확보하기가 쉽다. 2002년 신동방의 전분당 시장점유율은 12.8%이며 매출액은 9백17억원,영업이익은 2백12억원을 기록했다. CJ는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살아나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물성장 촉진제인 라이신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열사인 PT.CSI의 지난해 순이익은 5백9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백54.7%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는 이 회사 지분 91.76%를 갖고 있어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만도 5백36억원에 달한다. 또 제일투자증권의 매각은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져 주가상승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투증권에서 발생한 지분법 평가손실은 1백90억원.장기성장을 위한 걸림돌이 제거되는 셈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은 실적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원가상승분을 소재식품 가격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지만 곡물가격 급등이나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제투증권 매각 가능성,사업 다각화의 성패 등 외생변수가 서서히 제거되고 있어 외부요인보다는 영업실적 향상에 투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8만4천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