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이틀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오전 11시10분 현재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른 6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8월4일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사망 이후 외국인의 매집과 경영권을 노린 금강고려화학[002380](KCC)의 `사재기'로 주가가올라 6개월여 만에 5배 이상 올랐다. 정 회장 사망 직전인 지난해 8월3일 종가는 1만2천900원이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를 매집하는 `숨은 손'이 경영권을 노린 KCC라는 것이 밝혀지며 주춤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 양상에 따라 등락하던 주가는 증권선물위원회의 KCC 지분 매입 과정에 대한 적정성 `심판'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으나 전날 증선위가 현대그룹의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KCC가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1천500주(8.01%)를 오는 18일~4월13일까지 주당 7만원에 공개 매수한다는 `반격 카드'를 내놓자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지분 경쟁 재연으로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하락 위험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용범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KCC와 현대그룹의 지분 경쟁으로 주가가당분간 오를 수 있지만 전고점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KCC의 지분처분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있는 데다 추가 매수 세력이 나올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KCC가 지분 경쟁 의지를 분명히 하며 공개 매수가격을 7만원으로 제시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지분경쟁이 지속되는 한 7만원 안팎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기본 여건(펀더멘털)과 상관 없이 움직이고 있고 KCC의 지분 처분이 본격화되면 주가에 매물 부담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7만원안팎에서의 매매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