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특히 기술주들 사이에서점차 약해져 가는 경향의 상승동력을 되살릴만한 특별한 계기가 보이지 않아 약세를점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다. 새로운 증시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순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지난주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가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이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이 지수가 3주간이나 연속 하락한것은 1년여만에 처음이다. 반면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가 각각 오르면서 전주의 하락세를 벗어났다. 그러나 올해들어 지금까지의 상승률은 나스닥 지수가 3.03%로 주요 지수 가운데가장 앞서 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올들어 각각 1.33%와 2.77%가 올랐다. 기술주들의 약세와 경기순환주의 새로운 부상은 일부 업종과 개별종목의 추세를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주에는 소비재 업종이 3%, 헬스케어 업종이 2.5% 상승했다. 두 업종은 지난해 가장 부진한 쪽에 든 분야였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도 소비재 업종에 속하는 맥주업체 애돌프 쿠어스와 헬스케어 업종의 제약업체 엘라이 릴리가 각각 10%와 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주 호조를 보인 종목으로 부각됐다. 반면에 지난해 무려 87%나 상승했던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는 기업체들의 정보기술(IT) 투자 부진을 예고한 최고경영자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3.5%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경기 순환주의 호조가 이번주에도계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PNC 어드바이저스의 제프 클라인톱 수석전략가는 CBS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이번 어닝 시즌의 호재들이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다음주 주식시장은 어느정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주 고용통계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됨에 따라 경기순환주의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 예정된 경제지표는 많지 않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통계는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 12일 나오는 1월 소매판매 통계가 그나마 관심을 끌만한 지표지만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대로라면 증시의 고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이밖에 13일 일제히 발표되는 12월 무역수지, 1월 수입물가, 2월 소비자태도지수 등도 관심을 가질만 하지만 증시에 미치는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 가운데는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인 월트 디즈니와 코카콜라(11일), 컴퓨터 업체 델(12일) 등이 비교적 영향력이 큰 기업들이지만 이미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에 예전만큼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 실적이 아닌한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뉴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의회 출석이다. 11, 12일로 예정된 의회 증언을 통해 그린스펀의장은 여러 경제현안, 특히 금리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조기 금리인상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암시적으로라도 이에 관한 언급을 한다면 시장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