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들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870선을 넘보고 있다. 설 연휴 미국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는 강세가 유지됐으며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2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5.16 포인트 상승한 866.53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때 869.17까지 올랐다. ◆미 증시 조정..세계 증시 강세 유지 설 연휴(1.21∼23)가 긴 지난 한 주 뉴욕증시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여 0.30% 떨어졌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상승해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인 산업재와 정보기술(IT), 소재부문 등은 하락했으나 에너지와 유틸리티, 의료 등 경기 방어주는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가 주춤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로 전 세계 증시는 설 연휴기간 3.52% 올랐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작년 4.4분기 국내 총생산(GDP)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GDP 성장률의 경우는 5%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등 이들 변수들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자금유입 지속..외국인 매수 지속 한국 관련 해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해외 펀드 자금은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와 가장 상관 관계가 높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로 5억5천200만달러가 유입, 전체 펀드규모 기준으로 가장 큰 자금이 들어왔다. 또한 기타 신흥시장펀드(GEM) 8억800만달러,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 펀드 7억5천100억달러 등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2천700억원을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15일째 `사자'로 일관하고 있다. 장창수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인 경기 확장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강화로 한국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꾸준히 순매수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연휴효과가 줄며 상승기조 속에서 탄력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차별화 장세속에서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은행 등 경기 민감업종의 대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