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 인터넷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이 의심받던 때 전자상거래 시장에 발을 들여놔 지금은 수익성을 검증받은 선두업체다. 현대투신증권에 따르면 옥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3% 증가한 5백97억원,순이익은 2백% 증가한 1백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 호전에 대해 옥션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매매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옥션의 최대주주인 e베이측이 옥션의 등록을 자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신경써야 한다. e베이측은 지난해 옥션의 등록 철회를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했었다. 당시 50.01%의 지분을 갖고 있던 e베이는 12.2%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그쳐 등록 철회 계획은 불발로 끝났지만 공개매수를 다시 실시할지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공개매수가 이뤄질 경우 매수청구가격이 얼마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옥션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기가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e베이측이 향후 추가적인 공개매수를 통해 등록폐지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