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자산운용이 LG카드와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산 펀드의 대주주를 밝히라는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금감원은 템플턴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템플턴은 지난 29일 LG카드와 현대산업개발 지분 변동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 요구사항 중 일부를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9일과 15일 템플턴이 제출한 지분 변동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보고자의 특수관계인인 12개 펀드에 대해 △자본금 △대주주 △대주주 지분율 △주소 등이 기재돼 있지 않아 이를 보완,제출토록 요구했다. 그러나 템플턴은 지난 29일 정정신고서를 냈지만 12개 펀드 중 'FTIF T 이머징마켓펀드'등 5개 펀드에 대해선 대주주 명칭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템플턴은 이 가운데 2개 펀드의 대주주 명칭을 확인되는 대로 추가 신고키로 했지만 3개 펀드(FTIT시리즈 펀드) 대주주 명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템플턴측은 "펀드 소재지인 룩셈부르크 법률상 대주주 동의를 받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템플턴이 금감원보다 룩셈부르크 법률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금감원은 템플턴에 대해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병철 금감원 공시감독국장은 "금감원 요구는 증권거래법에 기초한 정당한 것이며 템플턴이 이에 불응한 것은 제재 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템플턴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12개 펀드를 통해 LG카드 지분 11.35%를 매입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으며 같은 펀드로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1.14%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17.34%로 높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