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린 물량으로 분석된다.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차이를 통해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거래는 수수료 절감 등의 목적으로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22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천4백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중 외국계 매수는 1천3백억∼1천5백억원가량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1∼2위 매수 창구였다. 이 증권사가 주도한 비차익거래를 통해 시총 상위 종목들을 '싹쓸이'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에는 UBS증권,18일에는 JP모건 등이 같은 역할을 하면서 각각 1천5백억원과 2천5백억원의 비차익 순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3일 동안에만 5천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비차익매매가 행해진 것이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최근 3일 동안의 외국계 매수 창구 1위 증권사들은 평소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 회사들"이라며 "연말 배당을 노리고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