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합병 분할 자산처분 등 상장사의 구조조정 실적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7일 현재 상장사들의 합병, 분할, 영업양도, 고정자산 및 출자지분 처분 등 구조조정 규모는 총 28조7천9백28억원으로 지난해 63조7천5백90억원에 비해 54.8% 줄었다. 그러나 구조조정 건수는 지난해 3백16건에서 올해 4백건으로 26.6% 늘어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금액은 줄어든 반면 건수가 늘어난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반면 소규모 구조조정은 상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구조조정 규모는 IMF체제 이후 2000년까지 늘어나다가 200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합병이 19조2천5백78억원(18건)으로 지난해보다 62.1%나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카드 합병(13조2천6백18억원), 외환은행의 카드 합병(3조7천1백70억원) 등 금융권의 합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분할과 영업양도 규모는 4천9백63억원(9건)과 1조5천9백47억원(7건)으로 작년보다 87.6%와 19.3% 축소됐다. 출자지분 처분도 12.7% 감소한 5조1천6백48억원(2백97건)에 그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