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금융업 포기와 함께 LG카드 지원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LG그룹주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LG카드 주가는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카드에 대한 증자부담이 커진 LG투자증권도 12% 급락했다. 후폭풍은 다른 계열사들에도 번졌다. LG카드채 인수를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감으로 LG전자·화학·석유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5∼7% 하락했다. 이날 하룻동안 LG그룹 시가총액이 2조원 가량 줄었다. ◆㈜LG와 다른 계열사의 영향 LG카드채 인수에 직면한 LG 계열사들도 악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LG는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뗄 경우 단기적으로는 매각과정에서의 자금부담 등으로 주가에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론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이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채권단 요구대로 LG그룹내 주력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8천억원 규모의 LG카드채를 떠안아야 할 경우 이들 회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광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전자와 화학 외에도 향후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그룹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는 물론 계열사들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카드·증권의 향후 거취 증권사들은 LG카드의 경우 출자전환으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도 LG 대주주 지분이 줄어들 경우 LG카드 증자분 총액인수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LG카드의 대주주 지분에 대한 완전감자 후 1조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LG카드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는 하지 않는다는게 채권단의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LG투자증권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LG투자증권의 급락은 심리적인 위험부담 탓"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최악의 경우에도 8천9백18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 7천3백50원(16일 종가)은 주당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