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효과'로 급등했던 주가가 하루만에 급락, 종합주가지수 81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84 포인트 내린 807.32로 시작해 오전 10시15분 현재 13.90포인트(1.69%)가 떨어진 808.26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빠진데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출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후세인 효과의 상승폭을 원점으로 돌렸다. 외국인은 294억원 순매도로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도(311억원) 속에 501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개인은 845억원 순매수로 사흘만에 `사자'에 나섰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가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후세인 효과의 수혜대상이었던 건설업도 2% 가량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2% 이상 떨어지며 겨우4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SK텔레콤, 국민은행 등도 2% 이상 하락세다. 특히 LG그룹주는 LG카드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LG가 5% 이상 떨어지는 가운데 LG투자증권이 13%나 폭락했고 LG카드도 8% 이상 하락세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와 미수금 환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후세인 효과의 수혜주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코스닥) 모두 3%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지분경쟁, 10.97%), 금호석유(인수.합병, 4.76%), SK(경영진 교체 기대, 0.94%), S-Oil(성장성.배당성, 5.40%) 등의 종목은 호재성 재료를 바탕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고 있는 종목은 162개(상한가 5개 포함)로 내린 종목 508개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후세인 체포로 미국시장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자 급락세로 반전했다"면서 "당분간 차익매물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약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