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 소식에 건설.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안정과 이라크내 미수금 회수와 전후 복구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 현대건설, 동양메이저, 남광토건, 금호산업 등이 무더기 상한가로 마감됐다. 신성건설이 13.09% 상승했으며 동부건설, 두산건설, 풍림산업 등도 5% 이상 급등하는 등 건설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현대건설우와 동양메이저우가 상한가로 치솟는 등 건설업종 우선주들도 강세였다. 이라크 관련 미수금 회수 기대감에 현대상사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도 각각 4.40%와 2.75% 올랐다. 또한 한국공항이 6.53% 상승했으며 대한항공(4.59%)과 아시아나항공(4.98%)도 나란히 4%대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후세인 체포 이후 이라크 관련 불안감이 감소하는 동시에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재건사업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의 경우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참여와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대림산업은 소버린이 SK를 공동 인수하자는 제안과 함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근호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후세인 체포 소식에 유가에 민감한 항공주가 동반 상승했다"며 "이는 이라크 정세안정으로 원유 생산 차질이나 자국내 유전 테러 등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세인 체포 효과에 거는 지나친 기대에 대한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정홍관 대투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후세인의 생포가 유가 안정이나 현대건설의 이라크 공사 미수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건설회사나 유가 민감도가 적은 해운주 등의 상승은 막연한 기대감 수준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 된다해도 재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수주나 미수금 회수 등을 통한 실질적인 수혜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후세인 생포로 이라크 안팎에서의 테러 공포 등 정세 불안감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전쟁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군수업체 테크메이트와 해룡실리콘은 5.44%와 3.65% 각각 급락했으며 금광개발업체인 영풍산업도 2.51%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