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지 않고 각각 금융채 발행과 내부유보금으로 우리카드와 조흥은행에 대해 증자를 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은 오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흥은행에 대한 2천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의 지분 80.04%를 갖고 있는 신한지주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물량을 전액 내부 유보금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내부유보금이 충분한 상태여서 신한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지 않고도 증자대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올해 안에 증자를 마무리,연말 조흥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16일 3천억원 규모의 금융채(5년 만기)를 발행해 1천5백억원은 내년 1월16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표시 사채의 차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천5백억원은 우리카드 증자대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우리카드의 증자규모는 오는 11일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인데 현재로선 2천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금융채 발행으로 조달한 1천5백억원 외에 나머지 5백억원은 우리금융의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으로부터는 중간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자본금을 현재 2조1백30억원에서 1천1백30억원으로 감자(자본금 줄임)한 뒤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 합병할지 여부는 11일중 결정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